저번주 목요일은 용인시 마북동으로 갑작스레 차를 몰았다. 팀장님의 말을 빌리자면 "업체를 가야 하는데 근처 역에서 내려 택시를 탈고 가야 겠구만.." 을 내 옆에서 말한다. 그 말은 들은 나는 "차로 가면 편하게 가시는데 편히 가시죠?"라고 대꾸를 했고, 그래서 일정에 없던 외근을 나가게 된 거다. "조금 일찍 사전에 알려주면 좀 좋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갑작스레 외근은 지양해주길 바라면서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운전기사나 다름없다. 팀장님과 대표님 그리고 새로오신 분을 중심으로 업무 진행 사항을 공유하고 실행에 옮기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주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업무 외적인 부분, 특히 운전이랄지, 자료 복사, 견적서 스캔 후 메일 보내기 등 핵심적인 사항들에서 제외되는 것 같아 제대로 된 회사일을 담당하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다. 지금까지 느낀 거지만 회사 업무에서 중요한 건 '일머리'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주요 회의 참석을 통해 그것을 빨리 습득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도 이 곳에 온지 1년 6개월. 조급해하지말고 차근차근 단계단계 배워가자는 마음을 다잡고 오늘도 운전대를 잡고 목적지로 팀장님을 모시고 협력업체로 향했다.
협력업체 분들과 미팅을 마치고 나니 점심식사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협력업체분들이 오후에 외부 미팅이 있는 관계로 인해 근처 국밥집을 찾았지만, 영업 준비중이라는 말을 한다. 차선책으로 찾은 곳이 바로 갈비탕 집이었다. 협렵업체 분의 말로는 갈비탕이 아니라 '골프채' 라고 이름을 바꾸라고 식당 사장님에게 말을 하신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는데 갈비탕이 나오고 보니 바로 알겠더라.
갑작스레 나온 외근 운전 업무 였지만, 골프채 모양의 갈비탕을 먹고 사무실로 복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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