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는 처음부터 EBS 김명중 사장의 이름을 시도 때도 없이 불러댔다.
1년차 직원 펭수는 사장에게 공개적으로 밥을 먹자고 하거나, 구독자에게 줄 선물 살 돈을 당당하게 청구했다.
나는 사장이란 직급에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하지만 10살 펭귄 펭수는 남달랐다.
심지어 남의 회사 사장을 대할때도 대범했다.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출연했을 때 일로 'MBC 사장이 누구인지 아느냐?" 는 질문에 굳이 남의 회사 사장 이름을 알아야 하느냐? 이름을 듣기는 했지만 굳이 기억까지 해야하냐는 식의 답변으로 응수했다.
나는 ‘어딜 가더라도 그 조직의 제일 높은 사람을 알려하고 그 높은 위치에 무의식적으로 순종하는 경향이 있어 왔다’ 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의 펭수는 남다르다!
"어떤 위치든 상관없이 그냥 펭권과 사람 이렇게 대하는 겁니다. 똑같아야 됩니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똑같아야 되고요." 또는 "사장님도 친구 같아야 회사도 잘 됩니다. 눈치 보지 말고 원하는 대로 사세요." 라는 식이다.
외교부에 가서도 펭수는 "여기 대빵이 누굽니까?" 라며 장관을 찾았고, 장관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행동했다.
일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변신해서는 "우리가 건강해야 국민들도 건강 한 것" 이라며 차관을 비롯한 직원들에게 "퇴근해!"를 외치며 조기 퇴근을 시켰다.
단, 퇴근전에 건강체크를 받으러 갔지만 말이다.
"복지부 직원들이 건강해야 국민들 건강도 지킬 수 있다." 라며 직원들의 건강까지도 챙긴다.
10살 펭귄이지만 생각하는 것이 태평양 같이 넓다.
나는 그동안 사회적 지위와 돈으로 평가되는 만능물질 계급사회 속에서 살아 왔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속에서 "튀지말자.""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생각으로 지내왔다.
그런데 우리의 펭수는 기존 기득권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순응하지도, 무심하게 모른척 하지도 않는다. 그의 이러한 거침없는 말과 행동이 청량음료다. 한마디로 시원 그 자체다.
권위주의에 억눌려 말못했던 것을 펭수가 대신 풀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나에게 있어 대리 만족에 머무를 것이냐 직접 행동하느냐는 다른 문제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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